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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논문/강의 | 시론 | 단상 | 기타 |
최근 기장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최형묵    | 분류 : 논문/강의 | 2017·02·10 11:02 | HIT : 633 |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2017년 사회선교정책협의회 발제
2017년 1월 23일(월) / 수안보

최근 기장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최형묵(교회와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천안살림교회)


1.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선교 방향과 그 의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일찍이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 입각해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애써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자리에서 그리스도교 선교역사에서 ‘하나님의 선교’ 개념이 갖는 의의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는 1980년대 이래로 정의ㆍ평화ㆍ창조세계의 보전(JPIC)의 정신을 오늘의 세계 안에서의 복음을 구체화하는 선교적 과제로 제시해왔고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그 입장을 충실히 수용하여 선교적 방향을 설정해왔다. 또한 2013년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선교문서는 ‘주변으로부터의 선교’ 개념을 제시하고 있거니와, 그 개념의 기본취지 역시 우리 교단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우리 교단이 지향해온 ‘민중선교’의 전통은 ‘주변으로부터의 선교’ 개념이 함축하는 핵심과 상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새 역사 출발 시점부터 표방해온 바와 같이 세계 교회와 협력 병진하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충실했고 그 안에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헌신해 왔다. 그것은 단순히 세계교회의 흐름에 편승해 자기의 몫을 설정한 결과는 아니며 한국사회의 내적 요구에 충실할 뿐 아니라 복음 자체의 내적 요구에 성실히 응답하고자 한 결과였다. 그 결과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국 교회 안에서 선교의 개념을 새롭게 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세계 교회의 선교적 실천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적어도 총회의 정책적 방향의 차원에서 그 전통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민주화 이후 그 전통을 따르는 교회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감소되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 지역교회를 아우르는 교회 전반의 차원에서 그 전통을 따르는 선교 정책의 방향이 충분히 공유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가운데 있다.
이 발제는 최근 몇 년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의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돌아보면서 사회선교정책 방향의 적합성을 진단하는 한편 앞으로 사회선교의 강화를 위한 방안의 실마리를 모색하고자 한다.


2. 최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사회선교정책의 방향

2011년 이래 최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돌아보자면 다음과 같이 일별해볼 수 있다. 총회의 사회선교정책협의회(또는 간담회)는 당시 시점에서 한국사회의 현안이 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한 강연 및 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총회의 사업을 소개하고 아울러 총회와 노회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대체로 정형화되어 있는 편이지만, 그 형식면에서 형편에 따라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1) 2011년 1월 사회선교정책협의회
① 주요 발제와 토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백낙청); “한국 정치의 현재와 전망”(박동천); “왜 지금 진보대통합인가?”(손석춘)
② 총회와 노회의 협력방안에 대한 토의
* 주요 발제와 토론의 내용은, 2008년 보수정권의 재등장 이후 악화된 남북관계(천안함사건, 연평도사건 등) 및 정치적 차원에서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였다. 특별히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시급한 과제로 설정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진보세력의 과제로 반-신자유주의, 분단체제 극복, 국정대안 제시 등이 공유되었다.

2) 2012년 2월 사회선교정책협의회
① 주요 발제와 토론: “한국사회의 변화와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 - “2012 대선과 총선을 통한 정권교체의 필요성”(김용민); “한미FTA 체결이 미치는 영향과 대책”(정태인);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이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이일영); “사회선교에 대한 교회의 책임과 역할”(김경호)
② 성서연구: 이영재, 김경호
③ 사회선교정책토론: “총회와 노회 사업 공유와 협력방안 모색”
* 2012년 정책협의회는 총선과 대선이 예정되어 있는 당해에 한국사회의 전반적 문제(정치, 경제, 남북관계)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였다. 또한 사회적 과제들과 관련된 교회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별도의 발제와 함께 성서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사회선교적 과제에 대한 교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3) 2013년 5월 새 역사 60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토론회
① 주요 발제와 토론: “정전협정 60년, 평화협정의 원년으로”라는 큰 주제하에 주발제로“한반도 위기상황 분석과 향후 전망”(백학순), 그리고 이어 “위기 속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토론으로 진행(김근식, 이승열, 정욱식, 조헌정)
② 총회 및 유관단체 사업 소개
③ 총회-노회 사회선교 정책 간담회
* 정권교체가 실패하고 박근혜 정권의 등장으로 보수정권이 연장된 가운데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급기야는 한반도 전쟁위기 고조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비상한 상황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토론회는 대북관계에서 압력과 제재가 아닌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는 것을 기본적인 기조로 하였다.

4) 2014년 6월 사회선교정책 간담회
① 주요 발제와 토론: “국정원 사태과 세월호 재난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현 주소와 교회의 과제”(신상철 / 최형묵); “한반도 평화통일 현실과 전망, 한국교회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정성장 / 정대일)
② 총회와 노회간의 사회선교 사업공유와 협력방안 모색
* 2014년 사회선교정책간담회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태가 불거지고 이어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진실규명의 과제와 더불어 국가권력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고하는 과제를 제기하였고, 또 한편으로 여전히 타개되지 않은 채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상황에서 북한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통일의 객관적 조건에 대한 인식의 과제를 제기하였다.

5) 2015년 6월 사회선교정책간담회
① 주요 발제 및 토론: “제100회 총회를 맞이하며, 기장이 나아가야 할 사회선교 방향에 대해”라는 주제하에 주제강연으로 “근본이 바로서면 길이 생긴다(本立而道生)”(김경재), 그리고 구체적 과제 설정을 위한 발제로 “교단 사회선교 발전을 위한 제언”(김경호); “교단 평화통일선교에 대한 제언”(정상시)
② 현안 발제 및 토론: “종교인 과세에 관해”(최형묵)
* 2015년 사회선교정책간담회는, 마침 100회 총회를 앞두고 있던 터라 근래에 드물게 교단의 사회선교정책의 중장기적 전망을 모색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또한 그때그때마마 제기되는 사회선교적 과제에 대해 환기한 것은 물론 사회선교적 과제를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으로 사회선교사 제도에 관한 논의를 공론화하였다.
부연하면, 주제강연에서 김경재 교수는 사회선교의 맥락에서 교단의 역사를 (1) 1950년대 “복음의 자유·신앙양심과 신학의 자유” 투쟁시대, (2) 1960-1970년대 “민주주의·인권존엄” 파수시대, (3) 1980-1990년대 “JPIC·남북화해운동” 실천시대, (4) 1990-2010년대 “신자유주의 세상조류 vs. 그리스도 몸” 대결시대로 설정함으로써 사회선교의 중장기적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인식의 지평을 열어주었고, 당면한 과제와 관련하여 첫째로 “‘민주공화국’이란 무슨 의미이며, 대한민국은 진정 ‘민주공화국’인가?”, 둘째로 “기장의 사회선교 충성목표가 ‘신자유주의에 포로가 된 교회’인가 ‘그리스도의 영적 몸’인가?”라는 두 가지 물음을 던짐으로써 향후 사회선교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더불어 총회의 사회선교의 방향이 지역교회 및 양성과 전세대를 아우르는 평신도 수준에서 공유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모색하는 과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6) 2016년 1월 사회선교정책협의회
① 주요 발제 및 토론: “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라는 주제하에 기조발제1 “2016년 한국 사회정세 동향과 우리의 실천”(하승수); 기조발제2 “동북아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의 현실과 전망 - 4차 북핵 실험과 위기 타개의 길”
② 조별토론: “2016년 교단 사회선교 방향 모색”(7개조로 나뉘어 사회선교 과제 도출 및 토론)
③ 소발제: “사회선교동역자 파송 제도 신설을 위한 제언”(김경호)
④ 교단 사회선교 차세대 프로그램
⑤ 총회-노회 간 사회선교 사업 공유 및 협력방안 모색
* 2016년 사회선교정책협의회는 근래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내용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그간 효과적인 사회선교를 위한 고민이 구체적으로 진일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회선교적 과제에 대한 인식으로서, 경제ㆍ사회적 위기(불평등과 빈곤, 실업), 생태적 위기(핵발전과 기후변화, 미세먼지), 평화의 위기(군사적 긴장과 차별, 폭력), 그리고 그 바탕에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 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였을 뿐 아니라, 그 인식을 공유하고 실천하기 위한 교회 내의 변화를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사회선교사 제도의 구체화, 그리고 특기할 만한 것으로 사회선교 차세대 프로그램을 모색하였다. 다양한 그룹별로 토론하는 가운데 효과적인 사회선교를 위한 교회의 변화를 모색하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3. 최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 대한 평가

최근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돌아보는 것 자체로 그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지만, 그 평가를 좀 더 분명히 하며 향후 전망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함으로써 이 발제를 마치려고 한다.
첫째, 최근 몇 년간 사회선교정책협의회는 이전부터 꾸준히 견지해온 바와 같이 그때그때마다 사회적 상황을 진단하고 교회의 과제를 설정하려는 노력에 매우 충실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 과제의 모색은 교회와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ㆍ경제ㆍ사회적 과제, 평화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평화ㆍ통일과 관련된 과제의 차원에서 그때그때 국면마다 쟁점이 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해 왔다. 그와 같은 과제 모색의 시도는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 예민한 촉각으로 선구적 역할을 감당해온 기장의 정신을 잘 드러내 주는 면모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중장기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그에 대한 문제인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시점에 효과적인 사회선교를 위하여 좀 더 긴 호흡으로 한국 사회 및 교회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을 모색하는 노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매번 사회선교협의회 때마다 총회와 노회간 협력 방안 모색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것은 마땅한 시도이지만, 그 논의가 총회와 노회 사이에, 그리고 나아가 개별 교회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고민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셋째, 총회와 산하기관, 그리고 교단 내 NGO와 같은 성격을 지닌 단체들과의 유기적 관계와 연대에 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 산하기관 및 교단 내 NGO단체는 일방적 지원의 대상으로만 간주하기보다는 사회선교를 강화할 수 있는 동력으로 간주함으로써, 그 동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구조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사회선교의 맥락에서 세대의 문제와 평신도 지도력의 문제가 근래에 제기되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회선교의 맥락에서 이 문제가 어째서 일찌감치 제기되지 못했는지는 더 따져봐야겠지만, 뒤늦게라도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문제는 사회선교의 지속성과 다변화의 차원에서 앞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4.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사회선교정책의 향후 과제

첫 번째로 지적한 거시적 차원에서 사회선교의 과제를 모색하는 일을 제외해놓고, 나머지 둘째 사항부터 넷째 사항에 이르기까지의 문제는 사실 개별교회에서부터 지역교회(시찰회, 노회), 그리고 총회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전반적 구조와 관련되어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교회의 대표성 및 그 책임과 관련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현재 교회의 구조 안에서 대표성과 책임을 지닌 주체는 매우 제한되어 있기에 구조적으로 총회의 사회선교 정책이 저변에 이르기까지 공유되기에는 원천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 한계 안에서나마 사회선교사 제도를 신설한 것은 사회선교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력한 제도를 확보한 것을 뜻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회선교의 저변화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표권을 공유하지 못한 이들이 책임을 공유하기는 어렵다. 광장에서 촛불을 든 자발적 주체들로부터 교회가 아무런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교회는 퇴행적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사실 많은 쟁점들을 함축하고 있고, 총회 안에서 다각도로 검토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지만, 사회선교의 맥락에서 새삼 그 문제가 갖는 중요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분명히 지적해두고 싶다.
할애된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에 화급히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지만, 사회선교는 교회의 부차적 과제가 아니라 복음 구현의 본질적 과제에 해당한다는 인식하에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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